교사 추천서, 추천서와 동문 인터뷰 내용 같아야

[박 원장의 에듀코칭]
교사와의 관계 잘 다지려면 
수업 집중하고 조언 요청도

 친근하게 인사하고 수업을 준비하는 태도는 교사와 친분을 쌓을 수 있는 비결이다. [중앙포토]

친근하게 인사하고 수업을 준비하는 태도는 교사와 친분을 쌓을 수 있는 비결이다. [중앙포토]

모든 지원자와 부모에게 안부를 묻는다. 이제는 숨을 고르고 무사히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는지. 전쟁 같던 대입원서 기간을 무사히 치렀음에 격려의 박수를, 그리고 모든 노력과 염원이 반드시 결과로 나타나길 마음을 모아 응원한다. 

분명한 건 이 터널의 끝엔 당신을 기다리는 '답'이 있다는 것. 지금의 애타는 마음은 고른 호흡으로 털어버리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자, 이제 2018년 대입 무대는 다음 세대로 넘기자. 새로운 주인공, 현 11학년 학생들이라면 지금 시점에 분명 고민해 볼 내용이 있다. 바로 '교사 추천서(teacher recommendation)'다. 

등급 평가와 서술 평가의 차이 

등급 평가는 학생이 지닌 품성과 학업적 성향을 학업 성취도, 지적 능력, 서술 능력, 창의력, 독창적 사고, 생산적 학급 논의, 교사에 대한 존중, 공부 습관, 성숙도, 동기부여, 리더십, 정직함, 위기 대처능력, 타인에 대한 배려, 자신감, 독립성 등 15가지 영역으로 질문이 나뉘어 있다. 

각 영역에 교사는 다음과 같은 등급으로 학생을 평가하게 된다. 평균 이하, 평균, 평균 이상, 우수, 매우 우수, 훌륭함(top 10%), 월등히 뛰어남(top 5%), 최상위(top 1%), 그리고 평가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없을 시 '해당 정보 없음(No Basis)'으로 평가하게 된다. 

서술 평가는 말 그대로 추천서다. 이 부분은 실질적으로 대학이 학생을 추천하는 교사의 짙은 호소력을 발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목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실제로 남들과 확연히 다른 추천서를 받는 것은 월등히 뛰어난 소수의 학생들 뿐이며 다수의 학생은 평이한 내용의 추천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지금이 추천서 요청할 때 

2학기가 중반에 다다르는 지금, 한번 정도 '어떤 선생님에게 추천서를 물어봐야 하나' 자문해야 할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가장 최근 있었던(있을) 11-12학년 수업을 받은 교사로, AP 또는 Honor 수준의 주요 과목(영어.수학.과학.역사.외국어)에서 'A'를 받았다면 교사 추천서 선망에 올릴 수 있겠다. 

물론 'B'를 받은 수업의 교사에게도 받을 수 있지만 만약 경쟁이 특히 치열한 학교에 지원한다면 이 추천서는 좋은 추천서가 될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학교는 물론 대학에서도 명망 높은 교사에게 좋은 추천서를 받는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대입 평가를 큰 그림에서 본다면 교사 추천서의 역할은 분명 크지 않다. 그러나 교사 추천서가 예측을 뒤엎을 의외의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대입 원서를 통해 '스스로가 묘사하고 설명한 나의 모습'과 '제 3자가 평가하고 묘사하는 내 모습'에서 어떤 공통 분모가 있는지, 또 얼마나 서로 상반된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다. 

교사와의 친분 유지 중요 

제 3자가 바라본 지원자의 모습을 기록한 결론은 동문 인터뷰를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교사 추천서나 동문 인터뷰에서 묘사된 지원자의 모습과 자신이 에세이에서 묘사한 모습이 상반된 의견이라면 대입 원서에 묘사한 지원자의 에세이에 대한 신빙성과 진정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양질의 교사추천서를 받기 위해선 담당 교사와 친분을 쌓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많은 경우 "담당 교사와 개인적 친분을 쌓아라"고 쉽게 조언하는데 안타깝게도 학생들은 "너무 힘들어요. 대부분 선생님이 상대해주지 않거나 어려워서 다가가기 힘들어요"라는 대답을 들려주기 십상이다. 

중요한 사실은 학생 수가 많은 공립 고등학교의 교사가 학생 개개인과 개인적 친분을 쌓는다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교사로써도 엄청난 에너지 소비가 된다. 

그럼 교사들은 개인적 친분을 쌓는 학생이 없을까? 분명 있다. 목표는 내가 그 교사에게 특별한 학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사에게 특별한 학생이 가지고 있는 몇가지 공통점들을 배워보자. 

▶인사하라: 일상의 관계를 만드는 건 하루의 인사에서 시작한다. 하루의 인사는 여러 가지 정보를 전달한다. 그날의 내 기분을 상대에게 말해주기도 하고, 내가 상대를 어떻게 여기는 지를 대변하기도 한다. 

내 좋은 기분을 상대에게 전염하는 것도 인사가 가진 힘이니 늘 기분 좋아지는 멋진 인사 법을 연습하자. 짧고 인상적인 인사는 늘 바쁜 교사와 나눈 10분의 긴 의미 없는 대화보다 오히려 강한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불쾌한 인사, 겸연쩍은 인사, 퉁명한 인사, 기계적인 인사는 절대 사양이다. 

▶예습하라: 늘 수업을 준비해가는 습관을 키우면 좋겠다. 많은 교사들의 신망을 받는 학생은 수업시간에 공헌도가 높은 학생이다. 수업 시간에 학생이 할 수 있는 공헌도는 교사의 질문에 답을 하고, 핵심을 짚는 질문을 던져 학습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이처럼 교사와 학생과 강의중 활발한 상호작용할 때 다른 학생들이 배우게 될 학습의 질은 크게 오르게 된다. 

교사에게 있어 이런 우수한 학생을 수업에 둔 것은 교실의 큰 자산임을 누구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성장하라: 아이는 부모가 키우지만 사람은 사회가 키워낸다는 말이 있다. 교사도 수업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교사로서 소명을 다하며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보람 중 하나는 학생이 자신의 수업을 통해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지식인으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다. 

사회적·지적으로 성장하라. 그리고 교사로 하여금, '내가 분명한 역할을 했어' 라고 믿게 하라. 

▶조언을 구하라: 재력가, 지식인, 권력가처럼 사회를 주도하는, 소위 힘있는 사람들에게 우리 공동체 사회가 바라는 덕목이 있다면 바로 그들이 사회적 책임의식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힘있는 사람이 힘 없는 사람들에게 어깨를 빌려주고, 앞서가는 자가 뒤처지는 이에게 손을 내미는 자발적인 사회적 책임의식이 발전되는 공동체에 필요한 덕목이라고 하자. 

공부를 잘하는 학생. 즉 수업을 주도하는 이들이 가질수 있는 사회적 책임 의식에 대해 고민해보는 것도 좋겠다. 가령 수업에 뒤떨어지는 학우가 있고, 마음 깊이 친구를 돕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교사에서 조용히 물어 볼 수 있지 않을까? 교사의 조언을 들으며 자신의 가치와 건강한 인격을 공유해보면 좋겠다. 

마음을 다해 학문에 매진하고 정성을 다해 수업에 열정을 쏟고 교사의 말 한 마디, 몸짓 하나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교사 또한 그 수업에 대한 무게와 부피를 이해하고 양질의 수업을 만들어 낼 것이다. 

훌륭한 교사가 훌륭한 학생을 키워내기도 하지만 반대로 훌륭한 학생들이 훌륭한 교사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만약 교사가 추천서에 '내가 교사로서 더 훌륭한 교사로 한 번 더 성장한 해가 있었는데 바로 내가 이 학생을 가르친 그 해였다'고 말하는 추천서가 최고의 추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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