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추가정보란 활용하면 대입심사에 유리

성적관리, 숙제못한 이유 밝히되 
정보·사실 위주로 설명해야 유리 

UC 대입 원서 마감이 끝났다. 이미 원서를 제출한 학생들도 많았겠지만, 지난달 25일 자정에 발표한 11월 SAT 성적을 확인하고 원서 제출을 준비한 학생들도 많았을 거라 생각한다. 

대입 원서의 모든 양식에 맞춰 자신의 이력을 넣었다면, 양식에 맞지 않거나 주어진 공간이 부족해 누락한 내용은 없는지 돌아보자. 만약 그랬더라도 겁먹을 필요는 없다. UC는 자유로운 형식으로 기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원서를 잘 살펴보면 '추가정보'란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추가정보(Additional Information)', 또는 추가언급(Additional Comments)'이라고 표기되어있다. 이것을 적절히, 효과적으로 이용한다면 대입 원서 전체적인 느낌과 심리적 흐름을 내게 유리한 방향으로 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현재 대입 컨설팅 중인 한 여학생의 예를 살펴보며, Additional Information 기입란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보겠다. 

커뮤니티 칼리지 부속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이 인도 여학생은 지난 3월 SAT시험에서 2210점 (전국 상위 1%)을 받았다. 매사에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고 예의 바르며 언변이 좋은 학생이었다. 여학생이지만, 유독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많아 몇몇 학우들과 각종 컴퓨터 프로그래밍 경연대회에도 빠짐없이 참가하였다. 비록 결선에서 탈락했지만, 심사위원 앞에서 솔로로 뛰어난 프레젠테이션을 해내 능력을 인정받은 경험들이 있었다. 

이 학생은 언뜻 최상위권 학생처럼 보이지만, 안타깝게도 내신성적(GPA)이 3.46(Weighted)으로 드문 A 학점들에, 다수가 B학점이었고, C학점도 종종 보였다. 대부분은 College 수업들이었지만, 어떤 수업은 D학점을 받고 Makeup한 흔적도 보였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미미하게나마 발전의 기미가 보였고 11학년 2학기가 되어서야 A학점을 과반수 받게 되었다. 내신성적은 대입 심사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이 될 수 있으므로 학생의 불안감은 매우 컸다. 부모님들은 현실적으로 지망대학 수준을 낮추길 원하셨다. 학생도, 부모님도 이미 지고 있는 게임을 하고 있는듯했다. SAT 상위 1%를 받고, 매사에 열정적인, 이 영민하고 성숙한 학생에게 '왜 그토록 내신 관리에 있어선 열정적이지 못했는지(충분히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전제하에)'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숙제를 제때 내지 못했다', '시험 준비가 충분히 되지 않았다'는 등의 대답은 들었지만, 역시 쉽게 이해 할 순 없었다. 그러기엔 평소 자기 관리가 너무도 철두철미했기 때문이다. 

질문은 계속 이어졌고, 학생은 끝까지 숨기고 싶었던 비밀 하나를 말해주었다. 어렸을 때부터 뭔가에 집중하면,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학생은 이런 행동 때문에 부모님에게 크게 꾸중을 들었던 터라 이를 마치 큰 잘못이라도 한 듯 고개를 숙였다. 사실 학생은 ADHD 증후군이 있었던 것이었다. 

중학교가 끝날 무렵 ADHD 판정을 받고 여러 종류의 약들을 처방받았지만, 불면증과, 체중감소 등 부작용에 시달려, 모든 약을 지속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런 이유로 자신을 통제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부모님으로부터 엄히 교육받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실행 착오를 거쳐 점차 학업 성적도 뒤늦게 개선되기 시작한 것이다. 대입 에세이 소재로도 나쁘지 않았지만, 에세이에서는 좀 더 이 학생이 가지고 있는 놀라운 재능과 열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Additional Information이라는 공간을 활용하기로 했다. 에세이 형식이 아닌, ADHD를 극복해온 이야기를 이력서 형식으로, 시차적 사건과 사실들을 토대로 적어 내려갔다. 학습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시도한 수많은 방법들, 그리고 현재수강중인 수업에서 올 A학점을 받고 있다는 최근 이력까지 단답형 식으로 빠르고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말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감정에 호소하고 상대의 이해를 요구하는 식의 말투와 언어는 쓰지 않는 것이다. 자칫 변명이나 핑계를 둘러 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최대한 담담한 말투로, 정보와 사실을 위주로 전달하는 게 좋다. 그렇게 그 내용이 사실로써 전달될 수 있다면, 그건 말 그대로 학생의 중요한 추가 정보가 되는 것이다. 

이 밖에도 돌봐야 할 동생들이 너무 많아 과외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한 경우나, 큰 수술 또는 사고가 있어 학업에 지장을 받은 경우, 운동 선수로서 수많은 이력을 차마 원서에 모두 기재하지 못한 경우, 기입란이 모자라 우수한 AP 성적을 넣지 못한 경우, 신체적 또는 학습 장애가 있는 경우, 부모님이 장애나 실직을 당한 경우 등 원서 양식에 맞지 않아 기재하지 못한 중요한 내용이라면 모두 이곳에 적을 수 있다. 

스포츠 게임에서 '장외 경기'라는 말이 있다. 관객들의 환호와 야유, 심판의 오심, 감독들의 격앙된 제스처들을 소위 장외 경기라 말하는데, 게임의 승패를 결정짓지 못하지만 선수와 상대에게 심리적인 영향과 게임 전체의 흐름을 바꾸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장외경기 또한 게임의 일부다' 라는 말을 한다. 

Additional Information 역시 '장외경기'처럼 흥망을 결정짓는 대입 심사 조건에 들어가진 않지만 심사의 일부로 만들 수 있다. 대학 원서는 하나의 잘 짜여진 프레젠테이션과도 같다. 더군다나, 이 원서는 대학에 자신을 대변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드러낼 중요한 정보들을 효과적으로 발표해야 내가 원하는 흐름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제이 박 원장 
발렌시아 엘리트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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