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장의 '에듀 코칭'] 조기 입학 지원, 할까? 말까?

합격률 높지만 학비보조 확정안돼 부담
지난 학기 성적 나쁘면 일반 전형 유리해

제이 박 원장 
엘리트 학원/ 발렌시아 

조기 입학 전형는 지원자에게는 높은 합격률을, 그리고 대학에겐 우수한 학생 유치를 제공하는 매력적인 제도로 이미 알려져 있다. 이에 반해 조기 입학 전형의 단점이나 주의할 일들은 간과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조기 입학 전형을 고려하기에 앞서 그 배경과 종류, 이점과 단점, 또 이와 관련된 통계를 살펴본다면 입학 전형을 선택하는 데 보다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대학들이 바라보는 조기 입학전형 

대학에게 조기 입학 전형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2014년 입학통계를 토대로 그들의 입장을 짐작해보자. 최상위권 명문대학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존스 홉킨스 대학. 하버드, 예일대와도 당당히 어깨를 겨눌 수 있는 높은 명성과 최정상급 교육 수준에도 일반전형 (Regular Decision) 최종 합격자들 중 23%만이 존스 홉킨스 대학의 입학을 선택해 왔다는 흥미로운 통계가 있다 (참고로 하버드는 총 합격자 중 80%가 하버드의 입학을 선택했다).

명문대학에 저조한 입학률은 높은 정상급의 우수한 학생들을 잃게 되는 것은 물론 전체 대학 순위 유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스 홉킨스 대학이 꾸준히 우수한 학생유치와 대학순위를 유지할수 있는데에는 바로 이 조기 입학 전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대학이 우수한 학생들의 대학 원서를 조기로 받아 합격을 승인하면 학생은 반드시 학교에 입학해야만 하는 구속력을 갖는 조건부 입학제도. 이 조기 입학 전형은 97%이상의 입학률을 공헌하며 존스 홉킨스 대학 전체 입학률을 23%에서 33%까지 끌어올렸다. 

대학들의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경쟁은 2006년 조기 입학 전형으로 폐지했다가 2011년 다시 조기 입학 전형을 부활 시킨 하버드 대학의 입장만 봐도 알 수 있다. 결국, 이런 매력적인 입학제도 입학한 아이비리그 신입생들은 전체 입학생들의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조기 입학의 종류 

▶얼리 디시전(Ealy Decision): 조건부 조기 입학 전형으로 구속력을 가진다. 학생은 단일 선택으로 한 학교만 지원 가능하며, 합격이 되면 다른 모든 대학에 원서를 취소하고 그 학교에 입학을 해야만 한다. 

▶얼리액션(Early Action): 복수 지원이 가능하고, 구속력이 없다. 합격 통지를 (12월에 받는 게 통상적이다) 받은 후에도 5월 1일까지 다른 지원 대학 결과를 관망하고 결정해도 된다. 

▶싱글초이스 얼리액션(Restricted Single Choice Early Action): 단일 선택으로 한 학교만 지원 가능하며, 그 외로는 Early Action과 동일하다. 

◆장점 

첫째는 높은 합격률이다. 참고로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예로 들 수 있는데 2014년 신입생들의 통계를 살펴보면 코넬 대학의 경우, 일반전형 합격률은 12.3% 이었고 조기 입학(Early Decision, 구속력 있음) 합격률은 27.7%로 2.3배 정도 높았다. 하버드대학의 일반전형 합격률은 3.5% 이였지만 조기 입학(Restrictive Early Action, 단일 선택이지만 구속력이 없다) 합격률은 21.1%로 무려 6배 이상 높았다. 

둘째는 합격 여부를 일찍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대학의 합격 여부 통지는 3월 초에서 4월 초까지 전달되지만, 조기 입학 합격은 12월 초 중순이면 그 결과를 알 수 있다. 결과는 입학허가(Accepted), 입학거절(Rejected), 결정 보류(Deferred, 일반 전형으로 넘긴다는 뜻)등 세 가지 유형으로 답변을 받게 된다. 

◆주의사항 

만약 지난 학기 내신이 좋지 않아 12학년 동안 우수하고 성적을 유지하는 모습을 대학에 알리고 싶거나, 아직 봐야 하는 표준고사들이 11월 12월에 즐비하다면 조기 원서보다는 일반 전형으로 넣는 것이 유리하겠다.

통계를 공개하지 않지만, 통상적으로 조기 입학 지원생들의 학업 수준이 일반 전형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다. 결국, 조기 입학 전형의 합격률이 높더라도 힘겨운 경쟁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모든 조기 입학 전형의 합격률이 수배이상 높다고 볼 수는 없다. MIT 공대의 경우 일반전형 합격률은 9%인데 반해, 조기 입학(Early Action) 합격률이 11%로 미비하게 높아 조기 입학의 이점을 크게 기대하기 힘들다. 

또한, 캘리포니아 대학으로 잘 알려진 캘폴리-샌루이스오비스포 역시 조기 입학(Early Decision) 전형이 있지만 합격률은 31%로 일반 전형 합격률 31.3%와 거의 같았지만, 구속력이 있어 조기 입학은 크게 매력적인 선택이 아닐 수 있다. 

구속력이 있는 조기 입학(Early Decision)으로 지원했을 경우 지원대학에 합격하면 다른 지원 대학 원서를 포기해야만 하는데, 만약 미련이 남는다면 Early Decision보다는 구속력이 없는Early Action이나 보통 전형으로 지원하는 게 좋겠다. 

또한 학자금 (학비, 기숙사비) 예산은Early Decision을 지원 결정하지 전에 예측해보길 권한다. 학교 웹 페이지를 통해 개인 재정 정보를 넣고 예상 학비를 산출하는 도구를 사용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높은 합격률, 이른 합격통보는 분명 매력적인 부분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런 이유 때문에 무리하게 조기 입학 전형을 신청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에서는 벗어났으면 한다. 서둘러 준비한 원서보다 시간을 두고 꼼꼼히 준비한 원서가 본인에겐 더 유리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Posted on September 7, 20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