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개정 AP 커리큘럼은 '정답'보다 '이유'를 찾는다

학문·학습 능력 대학 수준으로 올려야 
공부법 스스로 못찾으면 수업 힘들어 

칼리지보드의 데이비드 콜맨 회장의 파격적인 교육 개혁 정책은 커먼 코어(공통교과과정)와 개정SAT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그가 추진하고 있는 교육 이상은 철옹성 같던 미국의 보수적인 교육 방침을 단번에 깨고 일사불란하게 진보하고 있다. 지난 3년간 AP Biology(생물), AP Chemistry(화학) 시험 개정을 시작으로, 올해는 AP US History(미국역사), AP Physics(물리)가 추가로 개정되었고 점차 그 범위를 늘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우리 학생들의 교실 안 모습은 어떨까? 25년 경력의 베테랑 AP 교사와 나눈 대화를 요약해봤다. 

▶지금과 같은 교육 개혁을 어떻게 보는가? 

"25년 커리어 기간 동안 이렇게 대대적이고 급진적인 교육 개정은 없었다. 교육도 시대에 따라 변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더 나은 커리큘럼, 교육이념보다 더 재능 있고 실력 있는 교사양성이 더 큰 숙제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교사들은 물론 많지만 여전히 부족한 현실이다. 아무리 좋은 커리큘럼도 현장을 진두 지휘하는 유능한 교사만큼 중요하진 않다고 생각한다." 

▶AP 시험 개정이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어차피 개정 이전의 AP 시험이나 개정 이후 시험도 학생들에겐 처음 접하는 과목이고 시험이다. 그러니 혼란스러울 이유가 없다. 이번 시험 개정에서 긍정적인 부분들도 있다. 학생들은 대개 시험에 나오는 문제에 옳은 답을 하는 것만이 학문을 이해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왜'를 중요시하는 개정 시험을 통해 교사도 학생들에게 중요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명분을 얻은 셈이다." 

▶교사들도 개정 시험 지도가 부담스러운가? 

"2014년은 개인적으로 특별한 한 해였다. LA통합교육구(LAUSD) 추천으로 매주 학교를 돌며 AP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워크숍을 진행할 기회가 있었는데 많은 젊은 교사들로부터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커리큘럼이나 시험유형 등 어떠한 변화도 교육의 본질을 바꿀 수는 없다. 즉, 물리학(Physics)이 화학(Chemistry)으로 바뀔 수는 없는 것이다. 교사는 그 과목을 제대로만 가르치면 된다. 내가 지도한 학생들은 거의 모두 AP 시험에 통과했는데, 그 첫째 이유를 꼽으라면 본질에 충실한 수업 때문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시험 유형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교사들은 이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에 앞서 어떻게 하면 지식을 제대로 학생들에게 전수할 것인지, 또한 학생들의 학습 방법을 어떻게 도울 것인지 고민을 하면 될 것이다. 교사들의 올바른 고민이 올바른 교육의 본질을 실현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믿는다." 

▶대입지원의 필수조건이 아닌 AP과목을 고등학생들이 들어야 할 필요가 있는가? 

"학생의 목표와 목적에 해답이 있다고 본다. 목적의식을 상실한 채 AP 수업을 듣는다면 많은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많은 가주 학생들이 지원하는 UC의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겠다. 가주에는 약 48만 명의 12학년생들이 있다. 이들 중 약 80%는 UC 지원을 포기한다. 또한, 지원자의 13% 미만만이 UC에 합격할 만큼 입학경쟁이 아주 치열하다. UC 계열 캠퍼스 대다수가 전국 대학순위 100위 이내에 해당한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전국 순위 100위 이내의 대학들은 지원서 심사시 고급수업(Rigorous Coursework) 이수 여부에 크게 비중을 둔다. 향후 전공과목과 관련해 AP를 듣는 경우도 많겠지만, 고교 상위 20% 안에 드는 학생이 고급수업을 이수하는 건 이유가 있다." 

▶왜 경쟁력이 높은 대학일수록 AP나 IB, 어너 등의 고급수업을 권장한다고 여기나? 

"내가 입학 사정관이라고 해도 AP과목을 이수한 학생들의 손을 들어줄 것 같다. 여러 해 동안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AP수업을 듣는 학생의 무한한 잠재력과 성장하는 모습에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당연히 유수의 대학들도 규율에 충실하고 학습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한다. 일반과정의 수업과 AP과정 수업의 학습 범위와 난이도는 분명히 다르다. 교사가 강의로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상당 부분은 학생 스스로 공부하고 습득해야 한다. 이때 학생들은 각자의 공부 방법과 도전의식 속에서 성장한다. 이러한 과정은 독립적인 학습이 필수인 대학에서의 생활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학문 수준이 올라가면 강의에만 의존할 수 없는 것이며, 스스로 깨닫고 배움을 얻어내는 데서 즐거움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AP과목 수강함으로써 대학 수준의 교과 내용을 경험하고 자신의 학습 능력치를 대학 수준까지 끌어올린 학생들을 대학들이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는 명백하다." 

▶AP 시험을 잘 준비하기 위한 조언을 한다면 무엇인가? 

"지금까지 언급한 대로, 뚜렷한 목표의식을 설정하고, 규율에 맞춰 스스로 공부하려는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칼리지보드의 AP 웹사이트(apcentral.collegeboard.com)에 가면 무료로 제공하는 AP 시험 예상문제와 10년 이상의 기출문제(주관식)를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유용한 정보들이 많이 있다.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받으려면 하버드 대학이나 MIT 등 명문대의 수업을 온라인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교육 사이트에 접속해보길 권한다. 이 웹사이트(www.edx.org/high-school-initiative)에서는 AP준비 수업을 6주간 무료로 제공한다."

제이 박 원장 
발렌시아 엘리트 학원

Posted on February 8, 2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