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키워드 마이크로장학제도 레이즈닷미(Raise.me)

제이 박 원장의 '박원장의 에듀코칭'
A학점 600달러, AP반 이수에 1500달러 준다

지난 9월 22일부터 사흘동안 오하이오주 콜롬비아에서 열린 전국대학카운슬러연합 콘퍼런스에 참석한 교육자들이 개막식 연설을듣고있다. [NACAC]

지난 9월 22일부터 사흘동안 오하이오주 콜롬비아에서 열린 전국대학카운슬러연합 콘퍼런스에 참석한 교육자들이 개막식 연설을듣고있다. [NACAC]

성적·출석· 봉사시간도 장학금으로 축적
9학년부터 계정 설치…180여 대학 참여

매년 전국대학카운슬러연합(NACAC) 콘퍼런스에 참가할 때마다 많은 대학 카운슬러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게 되는 기재(Tool)들이 소개되는데, 올해 개인적으로 볼 때는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업체로 단연 레이즈닷미(Raise.me)였다. 이미 작년부터 지속적으로 주류 언론에 이슈화된 이유도 있었고, 운영진들이 처음으로 NACAC에 참가해 직접 웹솔루션을 소개하는 자리였으므로 더욱 그러했다. 레이즈닷미는 샌프란시스코의 소재한 단체(기업)로, 교육가, 엔지니어, 사회학자, 정치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게이츠장학재단과 페이스북장학재단이 후원하고 있는 걸로 잘 알려진 웹솔루션이다. 레이즈닷미가 이렇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바로 마이크로장학제도의 실존이고 실현한다는 점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주류 사회에서 레이즈닷미를 주목할까? 한인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도 알아두면 유용한 마이크로장학제도를 소개한다. 

레이즈닷미에 가입하는 학생들은 9학년부터 자신의 계정을 관리할 수 있는데, 카네기멜론대, 노스이스턴대, 툴레인대, 오벌린대 등 유수 대학도 다수 포함되는 180여개 대학의 장학금 유치를 실시간 모니터할 수 있다. 장학금 유치 항목은 다음과 같다. 설명하기 쉽게 레이즈닷미의 멤버인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캘루터란(Cal Lutheran) 대학을 예로 들어보자. 각 수업에서 A학점을 받을 때마다 600달러가 축적된다. 또 매해 개근(Perfect Attendance)시 300달러 ▶대학 학점을 받는 AP/IB 등 우수 과정 이수시 1500달러 ▶아너(Honors) 수업 이수시 750달러 ▶제2외국어를 3년간 이수시 500달러 ▶과외 활동을 매해 지속적으로 이어갈 때마다125달러 ▶봉사활동 시간당 20달러가 ▶대학투어를 했다면 2500달러까지쌓인다. 뿐만 아니라 AP시험 결과 3점을 받으면 400달러, 4점은 500달러, 5점은 600달러가 축적된다. 또 ▶PSAT시험을 치렀다면 3400달러까지 ▶SAT 성적은 최대 3만9000달러까지 ▶내신성적(GPA)에 따라 최고 2만1600달러까지 축적할 수 있다 

미 대학의 장학금 제도 

미국 대학의 장학금 제도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무료연방학자금신청서(FAFSA)나 사립대에서 요구하는 CSS 프로파일을 통해 대학교나 주 정부, 연방 정부가 지원자의 가정형편(need-based)을 기준으로 무상으로 학비를 지원해주는 장학금이다. 

두 번째는 개인, 단체, 또는 기업들이 자신의 장학사업 목표에 따라 선발한 학생들에게 주는 무상 학비지원으로 적게는 50달러부터 수천 달러까지 학비 지원을 받게 되는 커뮤니티 장학금이 있다. 

위 두 방식의 장학금 제도가 학생 개개인이 필요에 따라 장학금을 신청하는 경우라면, 마지막 장학금 제도는 필요에 의해 개인이 신청하는 제도가 아니라 학교에서 우수한 학생 유치를 위해 주관적으로 결정해 지급하는 '메릿장학금(Merit Scholarship)'이 있다. 물론 공립대학의 경우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특정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신청하라고 초청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소위 '공부 잘해서 받는 장학금'은 신청하지 않는 게 보편적이다. 운동선수에게 제공하는 장학금(athletic scholarship) 역시 우수한 학생 유치를 위한 대학의 마케팅 장학금이라고 할 수 있다. 

레이즈닷미는 메릿장학금 

레이즈닷미는 부모의 재정 상태나, 인종, 지역에 영향받지 않고 오직 학생의 성취도에 집중해 최고 8만 달러까지 장학금을 유치할 수 있다. 학생이 장학금을 직접 요청할 수 있는 공식적인 채널을 생긴 셈이다. 불과 지난 2월만 하더라도 70여 개 대학이었지만 8개월 만에 대입 심사 과정을 장학금 심사과정으로 시뮬레이션한 레이즈닷미의 발상을 인정한 회원 대학이 2배 이상으로 확대했고 18만 학생의 계정이 구축됐다. 

학생이 능동적으로 대입 준비 

많은 고등학교 카운슬러들은 레이즈닷미가 대학 진학에 필요한 계획들을 세분화시켜 현실적인 금전 형태로 학생들에게 대학 진학에 가능성을 제시해 대학 진학 의지가 낮은 고등학생들에게 고등교육에 대한 관심을 능동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과정에서 일궈낸 작은 노력 하나하나가 금액으로 모여 수만 달러에 이르는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 게 학업에 집중하는 모티브가 된다는 것이다. 

또 각 대학마다 학생들의 성취도를 다른 금액으로 평가하는데, 이를 기준으로 지원자가 각기 다른 장학금을 제시하는 대학에 대해 능동적으로 조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선생님 OOO 대학은 어떤 학교죠? 그 대학에서 저한테 장학금을 준대요" 라는 식으로 대학 진학 계획을 자발적으로 구체화시키는 긍정적 효과다. 

장학기금 확대 필요 

물론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학생이 장학금을 유치하려 한다면 한정된 자금을 가진 대학은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부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엘리트 대학들이 이 흐름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이 프로그램의 향후 존재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운슬러들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공교육계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통찰력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고, 뛰어난 정치력과 추진력을 발휘하고 있는 레이즈닷미의 가치가 NACAC 콘퍼런스에서 유독 돋보인 이유다. 

레이즈닷미는 지속적으로 대학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내가 원하는 대학이 아직 동참하지 않았다 해도 무료 계정을 열어 프로파일을 만들어두길 권장한다. 부모와 함께 앉아 작성해가며 자신의 노력을 감정받아보는 경험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웹사이트: www.raise.me/

Posted on November 9, 2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