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추천서 추가되면 소수계 입학 더 늘어날 것…아시안 학생간 경쟁 늘려 입학 기회 축소될 수도

대학 입학 정책 중에 가장 민감한 논쟁거리는 바로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이라고 단언한다. 

대학 입학 심사과정을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준비하기 위해서 무심코 넘길 수 없는 화두다. 무엇보다 최근 UC버클리가 '교사추천서'를 입학 심사에 적용한다는 의미를 해석하는데 도움이 될 배경이기에 반드시 언급해야 할 주제다. 

어퍼머티브 액션이란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소외 계층을 구조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정책으로 대학은 물론 공기업과 대기업들에서도 이와 같은 정책을 구조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예컨대, 미국 대학이 인종별 쿼터제(Racial Quota)를 정해 소수계 인종 학생들의 입학 정원수를 제도적으로 보호하고 인종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 또한 어퍼머티브 액션이라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인종별 쿼터(Racial Quotas)라는 표현을 감히 쓰지 않지만 이 성격을 띠고 있는 어퍼머티브 액션은 스탠포드와 하버드 대학교를 포함해 경쟁이 치열한 대학과 의대와 법대 입학심사에도 적용된다. "우리 애는 한국인이니까 공부도 더 열심히 해야 해. 동양 애들 경쟁은 더 심하니까"라고 누군가 얘기할 때 반박할 수 없는 이유가 어퍼머티브 액션의 실존 반증일지도 모르겠다. 

이토록 수많은 미국 명문대학들이 고집하는 어퍼머티브 액션의 명분은 무엇일까? 

첫 번째는 '환경에 따른 학업 결과의 조율'이다. 경제적 여건, 우수한 교사진과 학군, 학원, 과외로 다져진 학생들의 우수한 학업 결과를 환경과 자원이 열악하고 불리한 조건에서 성장한 학생의 학업 결과와 직접 비교 평가하는 것은 공평한 처사가 아니므로 환경에 따른 학업 결과의 조율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는 주장이다. 

두 번째는 '역사적으로 차별당했던 소외계층의 보상'이다. 흑인 노예 해방 이후에도 미국 사회는 인종 분리법이 남아 1950년대 텍사스 주립대학은 백인만 입학했고, 하버드는 1930년대 유대인을 받지 않는 입학 심사 원칙이 있었다. 역사적인 핍박으로 사회적 성장을 이루지 못한 이들 소수민족이 발전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설득력 있는 주장이지만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인종이나 유복한 집안에 태어나 자란 것 또한 자신 의지나 선택이 아닌데 그런 이유로 더 높은 스펙을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는 주장이고, 실제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현재 많은 사립대와 공립대는 더 이상 어퍼머티브 액션을 합법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로 캘리포니아주와 텍사스주가 있는데, 텍사스 주는 한 소송에서 패하면서 어퍼머티브 액션을 포기하게 된다. 

이 소송은 1992년 텍사스 주립대 로스쿨에서 불합격 통지를 받은 홉우드 여학생이 자신이 백인이었기 때문에 타인종에 비해 불리한 입학 심사가 이뤄졌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소송 과정에서 실제 같은 해 합격한 흑인과 히스패닉계 학생들의 내신성적과 법대 입학시험(LSAT) 성적이 월등하다는 걸 밝혔다. 이후 소송에서 진 텍사스 주립대는 더 이상 어퍼머티브 액션을 지속할 수 없었다. 

하지만 다문화를 갈망하는 대학을 위해 텍사스주는 '톱 10 플랜'을 1997년 시행한다. 이는 텍사스주 내 고등학교에서 상위 10%를 유지한 학생들에게 텍사스를 대표하는 어스틴 캠퍼스를 포함한 모든 텍사스 주립대의 입학을 보장하는 파격적인 입학 정책이다. 아직도 백인과 소수계 인종이 몰려 있는 고등학교가 뚜렷이 구분되는 텍사스주는 이 정책을 통해 어퍼머티브 액션을 정당화시키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1996년 '주민발의안 209'가 통과되면서 주립대 입학심사 과정에서 인종별 쿼터(Racial Quotas)가 법으로 금지됐다. 하지만 UC계열 플래그십 대학인 버클리는 '홀리스틱 리뷰(Holistic Review)'라는 묘수로 이를 대처하고 있다. 

홀리스틱 리뷰는 명문 사립대의 입학 심사 기준인데, 학업점수와 같은 특정 요소만으로 학생을 판단하지 않고, 여러 영역에서 발휘한 능력과 성과와 환경을 고려한 전인적인 평가로 대학이 주관적으로 심사를 하고 원하는 학생들을 고른다. 실제로 버클리는 주민발의안 209 시작을 전후로 실시한 전인적 입학심사를 통해 타 UC 캠퍼스에 비해 다문화, 다민족 비율이 좋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아시안 학생들에 비해 흑인계 학생은 여전히 전체 학생의 4% 미만인 점을 볼 때 버클리가 새로 도입하는 '교사추천서' 항목은 입학심사가 좀 더 주관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GPA와 SAT는 전체 심사기준에서 비중이 줄어든다면 상대적으로 점수가 낮은 소수계 인종 학생들의 합격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제이박 원장
엘리트 학원
발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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