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전과정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 유리

새로운 대입 원서 체제 연합지원서(The Coalition) 박 원장의 '에듀 코칭'

내년 여름부터 가동하나 벌써 공통지원서 위협해 미디어 자료 제출 가능해 차세대 학생 선발에 도움 추가 평가자료 심사기준은 대학에서 풀어야 할 숙제

내년 여름부터 가동하나 벌써 공통지원서 위협해 

미디어 자료 제출 가능해 차세대 학생 선발에 도움 

추가 평가자료 심사기준은 대학에서 풀어야 할 숙제

지난 10월 3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렸던 전국대학카운슬링연합(NACAC) 콘퍼런스에 참가했을 때 뜨거웠던 논쟁의 중심엔 바로 연합지원서 시스템에 관한 기대와 우려가 있었다. 아마도 미국 교육계가 겪고 있는 변화는 비단 커먼코어나 개정SAT 정도로 끝날 개혁의 파도가 아니었나 보다. 이야기에 앞서 먼저 용어 정리부터 간단히 해보자. 미국에 현존하는 대학 통합 원서 체제는 크게 2개로 나뉜다. 대표적인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는 40년 역사와 600여 대학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유니버설 지원서(Universal Application)는 가동된 지 8년 됐으며 40여 대학이 멤버다. 80여 대학이 합류한 연합지원서(Coalition Application)가 내년에 출범하면 통합 원서 3파전이 예고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데로 공통지원서는 명실공히 대표 통합 원서 시스템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매해 100만 명의 학생들이 이 지원서를 사용해 총 320만 개의 대입원서가 제출된다. 이 엄청난 숫자로 볼 수 있듯이 대학들은 공통지원서 체제 없이는 원활한 원서 지원과 학생 유치가 힘든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연합지원서는 이미 등장만으로 공통지원서 체제를 위협하고 있다. 연합지원자의 차별점을 알아봤다. 

▶길어진 원서 작성기간 

장점= 공통지원서는 12학년이 된 그 해 8월부터 12월 또는 이듬해 1월까지 총 3~5개월 기간 동안 작성되었다면, 연합 원서는 이른 9학년부터 계정을 개설해 고등학교 4년간의 행보를 기록하고 보관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원서 초기 작성 시기를 앞으로 당겼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이점은 다양하다. 현실 속에 우리 고등학생들은 대입 원서가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모른 채 고등학교 학업과 활동을 계획하는데, 음식 담을 도시락 틀이나 크기도 안보고 장보고 요리하는 것과 다름없다. 대입 컨설팅 과정에서 잊지 않고 학생들과 부모님들에게 재차 설명하는 부분이 바로 대입 원서 양식이다. 이 양식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바로 대입 준비의 시작이고 우리가 담을 이야기들의 틀이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른 학년부터 대학을 생각할 수 있는 시작점을 찍어주는 건 대학 진학을 고려하지 않는 여전히 많은 학생에게 고등교육의 영감을 줄 수 있는 기회와 학업 계획과 활동 계획을 정리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다. 또한, 12학년 대학 입학 원서 작성시 한번에 몰릴 수 있는 부담감을 분산할 수 있다는 이점도 기대해 볼만하다. 

단점= 이제 갓 14살 된 고교 신입생에게 벌써 대학 원서 작성을 강요하는 경쟁 사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들이 크다. 

▶가상사물함을 이용한 각종 미디어 자료 추가 가능 

장점= 연합지원서의 출범은 최첨단 IT 가상사회가 뿌리 깊이 자리 잡은 우리 문화에 예견된 변화라고 생각한다. 대입원서가 전산화되지 않았던 종이 원서 시절엔 물리적으로 미디어 자료 추가가 불가능해 이와 같은 미디어 자료는 대학 측의 추가 요청에 의해서만 제출이 가능했다. 그러나 대입원서의 전산화가 이뤄졌고, 가상 저장공간(웹하드)이 일반화된 지금 연합지원서의 가상 사물함 개념은 그 전엔 알 수 없었던 각기 다른 분야의 두드러진 전문성을 가진 학생들의 '재발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이력서 양식에서 벗어나 창작물 (비디오·글·그림·조각·애니메이션·음악·컴퓨터 코딩), 연구물(연구보고서·특허 상품), 학문적 업적(상장·수료증), 특별활동(연기·연주 비디오·운동 하이라이트 비디오·로보틱스·디베이트 결승전 비디오) 등 고등학교 4년 동안 자신의 행보와 기록을 다양한 미디어를 안전하게 축적하고 대학 측에 추가제출해 다른 각도에서의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페이스북을 포괄적인 가상 이력서로 이용하는 젊은 세대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원자를 더 알아가고자 하는 기업 채용 방식들을 관망하더라도 이와 같은 변화의 명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단점= '가상 사물함, 또는 포트폴리오'는 큰 논란을 일으킨 대목이기도 하다. 경쟁이 치열한 대학들이 한해 평가해야 하는 지원서의 양과 시간은 이미 상상을 초월한다. 원서 양식의 분량과 성격이 다른 추가 자료들을 읽고 평가할 물리적인 시간과 평가 기준, 그리고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다는 것이 대학가의 보편적인 견해다. 

▶대학 진학 가이드 프로그램(Tools) 

장점= 연합 원서의 캠페인 키워드가 바로 '액세스(Access), 경제적(Affordability), 성공(Success)'이다. 바로 학업 수준이 낮은 저소득층 학군, 비주류 학생들에게 대입 준비 도구와 학자금 및 장학금 보조 프로그램까지 제공하는 가상 개인 대입 컨설턴트의 역할을 해주게 될 것이다. 싶다. 학생은 교사, 카운슬러, 어드바이저, 멘토들을 자신의 계정에 초대해 지속적인 조언과 가이드를 받을 수 있게 SNS 형식의 협동 체제를 갖출 것이다. 

단점= 이와 같은 혁신에도 연합 원서를 가장 반길 대상이 저소득·저학업 수준의 학군, 비주류 학생들이 아니라 높은 교육열에 고소득층 가정의 학부모와 학생일 될 것이란 예상이다. 전문 컨설턴트를 고용해 세련되고 강렬한 포트폴리오를 4년 내내 치열하게 준비할 수 있게 되어 오히려 큰 격차를 가져올 것이라는 게 교육 전문가들이 비관적인 지적이다. 

제이 박 원장/엘리트 학원·발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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